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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효율

아파트에서 실천 가능한 패시브 하우스 원리

by 정보 부스 2024. 12. 26.

에너지 절약형 건축 방식인 패시브 하우스는 최근 한국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패시브 하우스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은 제한적입니다. 그렇다면 아파트에 이 원리를 활용할 수 없을까요? 이 글에서는 아파트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썸네일 아파트에서 실천 가능한 패시브 하우스 원리

 

1. 패시브 하우스는 좋지만, 우리는 이미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패시브하우스는 특별한 냉난방 설비 없이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있는 초고효율 건축물입니다. 일반 주택에 비해 냉난방 에너지가 90% 이상 절감되는 것이 특징인데요. 물론 기존 아파트를 완벽한 패시브하우스로 만들 수는 없지만, 핵심 원리들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일 있습니다.

 

2. 고성능 단열로 에너지 손실 최소화

 

아파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열입니다. 벽, 창문, 바닥에서 새어나가는 열을 막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2.1. 창문 틈새 차단

저는 겨울철마다 창문 틈새로 들어오는 찬 바람 때문에 난방비가 늘 걱정이었습니다. 올해는 DIY로 틈새 차단 실리콘을 사용해 창문 틈을 막고, 문풍지를 부착했습니다. 이런 간단한 작업만으로도 실내 온도가 유지되면서 난방 효율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단, 문풍지는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효과적입니다. 6개월마다 상태를 점검하고, 틈이 생기거나 마모된 부분은 즉시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2.2. 단열 필름 부착

창문에 부착하는 로이(Low-E) 코팅 단열 필름은 겨울에 내부 열을 반사하고, 여름에는 외부 열을 차단해 줍니다. 

 

로이(Low-E) 코팅 단열 필름은 "Low Emissivity(저방사율)"라는 기술이 적용된 유리 필름입니다. 필름은 유리에 얇은 금속층(주로 같은 물질) 입힌 것으로, 열을 반사하고 통제하는 아주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로이 코팅은 겨울에는 실내 온기를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막고, 여름에는 외부의 뜨거운 열이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해 줍니다.

 

로이 코팅 필름을 창문에 붙이면, 창문이 마치 "똑똑한 거울"처럼 작동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겨울에는 실내 열이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거울 효과"로 열을 실내로 돌려보내고, 여름에는 뜨거운 태양열이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튕겨내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단연 필름을 부탁하면 창문 근처의 환기는 확실히 줄어듭니다. 

 

* 로이 코팅 필름은 창문 1장당 약 5~10만 원(설치비 포함)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창호 전체를 교체할 예산이 부족하다면, 단열 효과를 높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자가 소유가 아닐 때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 참고로 로이 코팅 필름은 기존 유리의 성능을 보완해 줄 뿐, 3중 유리만큼 완벽한 단열은 어렵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나 극한의 추위에는 틈새 바람을 막지 못합니다.

 

 

3. 고성능 창호로 업그레이드

창문은 아파트에서 가장 큰 열 손실이 발생하는 부분입니다. 패시브 하우스에서는 일반적으로 3중 유리창을 사용하는데, 아파트에서도 이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3.1. 창호 교체

 

3중 유리 창문 단면
3중 유리 창문

 

저는 이번에 집의 주요 창문을 3중 유리로 교체했습니다. 단열성과 기밀성이 뛰어나고 소음 차단 효과도 좋아 도심 거주자들에게 특히 추천합니다. 초기 비용이 들지만, 난방비 절약 효과로 몇 년 안에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창문 교체는 1개당 최소 50 원에서 최대 200 이상 있습니다. 전체 창문을 교체하려면 예산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자가 소유 아파트라면, 점진적으로 3 유리 창문으로 교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외풍이 심한 창문부터 교체하면 비용 부담을 나눌 있습니다. 장기적인 난방비 절감과 소음 차단 효과까지 감안하면 투자 가치가 충분합니다.

 

3.2. 창문 틈새 보완


창호 교체가 어렵다면, 틈새를 막는 기밀 테이프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기밀 테이프는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이라 소규모 예산으로도 실천할 수 있습니다.

 

 

4. 벽체 단열 보강 

 

벽체 단열은 구조 변경이 필요한 부분이라 아파트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4.1. 단열 벽지 효과 있을까? 

단열 성능이 있는 벽지를 붙이시는 분들도 있긴 하던데, 사용자들의 리뷰를 확인해 보니, 단열 벽지는 일반 벽지보다 2-3배 정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투자 비용 대비 크게 효과가 있는 것 같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시공 상태와 기존 벽체의 단열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질 있는데요. 습도가 높은 공간에서는 단열 벽지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죠.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 단열 벽지는 보조적인 수단으로는 의미가 있지만 주된 에너지 절감 수단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만약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싶으시다면, 창문 단열(단열필름, 이중창 설치)이나 틈새 바람 차단, 보일러 효율 개선과 같은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보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러한 방법들이 비용 대비 높은 효율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4.2. 가구 배치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 실내 온도 관리의 숨은 비밀이 있습니다. 바로 외벽과 가구 사이의 '골든 갭'입니다.

 

외벽 가까이 붙여진 가구 뒤에는 '한랭 포켓'이라 불리는 차가운 공기층이 형성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마치 작은 냉장고를 만드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어 실내 난방 효율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차가운 공기가 정체되면서 열을 빼앗아가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과학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외벽에서 10-15cm 거리를 둔 가구 배치가 가장 이상적입니다. 이는 단순한 수치가 아닌, 공기 역학적으로 계산된 최적의 순환 공간입니다. 이 정도의 간격이 있을 때 공기가 자연스럽게 순환하면서 열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

 

적절한 간격 확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매우 다양합니다. 우선 난방비가 자연스럽게 2-5% 정도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벽면의 결로 현상이 70%까지 줄어들어 곰팡이 발생 위험도 크게 감소합니다. 가구와 벽지의 수명도 30% 정도 연장되며, 전반적인 실내 공기질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도 이러한 원리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가구 전체를 벽에서 떨어뜨리기 어렵다면, 최소한 하단부에만 이라도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는 벽걸이형 가구를 활용하여 바닥에서부터 공기가 순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저도 외벽 가구 배치를 조정했습니다. 예전에는 책장을 외벽에 바짝 붙여뒀는데, 이제는 10cm 정도 간격을 두어 공기가 순환할 있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외벽 결로 현상도 크게 줄었어요.

 

 

 

5. 자연 환기의 효율적인 활용

패시브하우스의 핵심 요소 중 하나가 열회수 환기장치인데요. 일반 아파트에서는 완벽한 시스템을 설치하기 어렵지만,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5.1. 자연 환기의 효율적인 활용 

저는 매일 가능하다면 아침 10시와  오후 2시에 두 차례 정도  5-10분간 교차환기를 실시하고 있어요. 특히 환기 시간대를 외부 온도가 실내와 비슷할 때로 맞추니 냉난방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미세먼지 앱으로 대기질을 체크해서 환기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2. 창문형 열회수 환기 시스템 활용 

최근에는 집의 공기를 새롭게 바꾸면서도 에너지는 아끼는 스마트한 시스템인 창문형 열회수 환기 시스템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일반 창문에 설치할 수 있는 이 장치는 마치 작은 공기청정기처럼 작동하지만, 단순히 공기를 정화하는 것을 넘어 에너지 효율까지 높여준다고 합니다. 

 

이 시스템은 실내외 공기가 교환될 때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재활용합니다. 겨울철에는 밖으로 나가는 따뜻한 실내 공기의 열을 모아두었다가 차가운 외부 공기를 데우는 데 사용합니다. 여름철에는 반대로 작동하여, 시원한 실내 공기의 냉기를 이용해 뜨거운 외부 공기를 식혀줍니다.

 

장치를 설치하면 환기할 발생하는 열손실을 70-80% 줄일 있다고 합니다. 설치 과정도 간단해서 전문가 없이도 충분히 가능하며, 실내 공기질도 개선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직 실제로 써보지는 못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에너지 비용 절감과 실내 환경 개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명한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패시브 하우스를 직접 짓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지만,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도 패시브 하우스 원리를 충분히 적용할 수 있습니다. 패시브 하우스의 원리를 기존 아파트에 적용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면 충분히 효과를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경험한 바로는, 이러한 변화들이 단순히 에너지 절약을 넘어서 쾌적한 주거 환경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